현대모비스, 물류업무 외부업체 계약…정부 압박 선제대응 나섰나
현대모비스, 물류업무 외부업체 계약…정부 압박 선제대응 나섰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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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도급서 동부익스프레스로 이양
현대차그룹 사내하도급 문제와 연관 분석
정규직화·일감 몰아주기 부담 덜기 위한 조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물류 업무를 사내하도급에서 외부 업체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과 이번달 각각 울산수출물류센터와 아산물류센터 사내하도급 업체 7곳이 맡던 반조립제품 등의 물류 업무를 동부익스프레스에 넘기는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와 동부익스프레스는 고용 승계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내하도급 업체 소속 직원들은 동부익스프레스 소속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현대모비스 측은 업무 효율성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기아자동차가 사내하도급 근로자 전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사내하도급 문제와 연관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사내 하도급 인력 정규직화에 대한 정부의 압박과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부담을 덜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사내하도급 근로자 108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현대·기아차 사측과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교섭을 직접 중재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물류 업무를 동부익스프레스로 넘긴 데 대해 대부분 생산 공정에서 사내하도급 인력이 배치된 상황이어서 기아차의 발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