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20일째 지속…역대 최장기록 깨나
美 셧다운 20일째 지속…역대 최장기록 깨나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9.01.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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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정부 21일 경신 전망…다보스포럼 불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문제로 불거진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20일째를 맞는 가운데 역대 최장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충돌로 시한 내 예산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22일 자정을 기해 셧다운에 들어섰다. 이는 지난해 1월과 2월에 이어 10개월 만의 사태이며, 지난 1976년 이후 역대 20번째 셧다운 사례다.

10일(현지시간) 기준 20일째를 기록해 미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셧다운 기록을 갖게 됐다.

역대 최장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12월16일~1996년 1월5일로 21일이다.

현지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계속된 협의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해 12일을 기점으로 최장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리는 등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그는 지난 8일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을 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0일에는 남부국경 현장을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도 ‘장벽 예산 제로’를 주장하며 셧다운 사태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됐던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했다.

그는 텍사스 국경지역으로 가는 도중 트위터에 “국경안보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와 우리나라 안전의 크나큰 중요성 때문에 다보스 포럼에 가려했던 일정을 정중히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75%정도의 정부 예산이 편성되긴 했지만, 연방 공무원 80만명이 무급 휴직 처지에 처했다.

특히 연방 공무원 급여 지급일인 11일에도 셧다운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셧다운 때문에 일시 해고된 연방 공무원들과 이들의 지지자들은 10일 백악관 인근에서 일자리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