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가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호평한 반면, 보수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심과 동떨어진 회견이었다며 혹평을 내놨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 기자회견문의 4분의 3 이상이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중심, 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면서 "'사람 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국가'를 기치로 '다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난 신념의 다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적 성과가 재벌 대기업과 소수의 고소득층에 집중돼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극심해졌다는 대통령의 경제 진단에 뜻을 함께한다"며 "이는 우리가 국가적 명운을 걸고 사람 중심의 경제, 공정경제, 혁신성장으로 경제기조를 전환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당리당략과 정치공방을 떠나 공동번영의 한반도,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야당도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대표실에서 나란히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실체없는 자화자찬도 스스로 되뇌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을 현실로 착각하게 된다.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그렇다"며 "자기 위안과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오로지 대통령만의, 대통령만을 위한 기자회견"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신년 기자회견은 엄중한 민심과 동떨어졌고 대통령만을 위한 현실도피 수단이 됐다"면서 "맹목적 신념만 확인시켜주면서 결국 국민에게 불안과 갈등만 심어주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대통령, 실패한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는 대통령의 아집이 두렵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반성문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문재인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자영업자와 청년들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고 쏘아붙였다.
범진보 진영에 속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회견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포용성장이라는 애매한 목표만 있을 뿐 양극화해소와 지역격차해소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제 개혁과 동시에 분권형 대통령제를 추진할 필요성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람 중심의 경제를 천명한 것은 일견 다행이지만 경제 초점을 노동자보다는 기업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