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왕의귀환’…7년 만에 수주량 세계 1위 탈환
韓 조선업 ’왕의귀환’…7년 만에 수주량 세계 1위 탈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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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C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선 발주 증가 영향...조선3사, 올해 수주목표↑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7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국가별 연간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짐에 따라 조선3사가 올해 목표치를 대폭 높혀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작년 한 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1263만CGT(44.2%)를 수주해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2위는 915만CGT(32%)를 수주한 중국이었고 일본은 360만CGT(12.6%)를 수주해 3위를 달성했다.

2011년 연간 수주량 순위 1위였던 한국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일감을 싹쓸이 하며 1위 왕좌를 탈환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조선 대표 3사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수주 목표액 상향에 나섰다. 

여기에는 올해에도 LNG 운반선 수주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이 깔려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도 올해 LNG선 발주량이 69척으로 지난해 65척보다 늘어나고 향후 5년간 293척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10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 7조1000억원, 수주목표 78억달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지난해 매출액(전망) 5조5000억원 보다 29%, 1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수주목표액 역시 지난해 실적 63억달러 보다 24%, 15억달러 높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BP 매드독 FPU, ENI 코랄 FLNG 등 해양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데다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 물량도 건조 착수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시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시장은 예정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8조5815억원, 수주목표를 117억달러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조선 80억달러와 해양 19억달러, 플랜트 1억7000만달러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특히 계열사별 조선 부문 수주 목표액 현대삼호중공업 43억50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3000만달러까지 더하면 올해 조선 부문 목표는 195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65억달러보다 약 20%가량 높은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올해 수주 목표를 높혀 잡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지난해에도 3월에 발표한만큼 올해도 2월은 넘어야 자세한 전망이 나올 것 같다”며 “정확한 수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선 부문을 포함해 전 부문에서 지난해 목표치 보다 조금더 상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