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올해 주택 매매가 '1% 하락 전망'
감정원, 올해 주택 매매가 '1% 하락 전망'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1.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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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경제 성장 둔화·금리 인상 등 영향
"입주물량 증가로 전셋값은 2.4% 떨어질 것"
서울시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모습.(사진=김재환 기자)
서울시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모습.(사진=김재환 기자)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정부 규제와 경제 성장 둔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입주 물량이 연간 40만호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2.4%가량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 하락할 전망이다.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에 국지적인 가격 상승세가 있을 수 있으나,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국가경제 저성장 기조, 입주물량 등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보면 주택 매매시장이 침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전년 대비 서울 집값 상승률은 6.2%에 달했으나 전국의 경우 1.1%로 집계돼 지역마다 큰 편차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감정원이 지난달 7일부터 11일간 전국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한 '올해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868명 중 51%가 전국 집값이 떨어진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집값이 오른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했다. 

채미옥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지난해 서울 주택가격의 일시적인 상승이 두드러졌으나, 9.13대책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올해의 경우 정부 규제강화 영향과 대내외 경제여건 둔화,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이 (하락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 매매거래량도 전년 대비 5.5% 감소한 81만건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 기조가 투자자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집값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는 실수요자의 관망세에 따라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감정원은 지난해 1.8% 하락했던 전국 전셋값이 올해에는 2.4%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년간 약 30만가구 규모였던 입주물량이 올해 40만가구로 늘어나면서 주택 공급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채미옥 원장은 "지난해 전셋값은 입주물량이 증가한 지역과 지역산업 경기가 침체된 지역에서 지속해서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며 "올해에도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기존 주택시장을 후퇴 또는 침체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정원은 지난해 1월 '2018년 주택시장 전망' 발표 당시 전국 주택 집값은 0.3% 오르고 전셋값이 0.1% 하락한다고 전망했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재건축 사업과 개발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의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집값 상승 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1년 간 6% 넘게 서울 집값이 올랐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