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광화문 분신 택시기사 결국 사망
"카풀 반대"…광화문 분신 택시기사 결국 사망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1.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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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퇴근 시간대 광화문대로에서 소방관들이 화재가 난 택시를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 퇴근 시간대 광화문대로에서 소방관들이 화재가 난 택시를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분신한 60대 택시기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지난달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에 이어 두 번째 참극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6시께 분신한 개인택시 기사 임모(64)씨가 10일 오전 5시 50분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 정차된 택시에서 불이나 임씨가 몸에 화상을 입었다.

택시와 임씨 몸에 붙은 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완진됐다.

임씨는 곧바로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 업계는 임씨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언을 남겼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 단체에 따르면 그는 분신 직전에는 카풀 반대 투쟁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희망이 안 보인다", "카풀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 등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