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정상, 4차 회담서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北美회담 지지
北‧中정상, 4차 회담서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北美회담 지지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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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반도 비핵화·북미회담 지지…건설적 역할하겠다”
金 “2차 북미회담서 성과내도록 노력할 것”…시 주석 공식초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정상이 제4차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그에 따른 성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계속 지지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며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어렵게 얻은 것으로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며 “중국은 북한 및 유관국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비핵화 입장을 견지한다”며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한 공식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언급한 것은 미국 측에 전향적인 모습을 촉구하는 모양새로 해석되기도 한다.

두 정상은 북·중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양국 수교 70주년으로 북‧중 관계의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우호 협력을 심화해 북‧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은 양국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북·중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으며 북·중 우호 관계가 날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불과 1년 사이 4차례 중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경제 및 사회 발전과 중국 인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북한은 중국의 발전 경험을 매우 소중히 여기며 중국에서 현지 답사를 많이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공식 초청했고, 시 주석은 이를 수락하며 향후 계획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구체적인 방북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7월께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을 끝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 매체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과 관련한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다가 10일 오전 한 시간 간격으로 소식을 전달했다.

CCTV와 북한 조선중앙통신 모두 보도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CCTV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초청했다는 소식을 보도하지 않은 반면 중앙통신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