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 EGR 결함 논란…“설계결함 확인됐다”
만트럭 EGR 결함 논란…“설계결함 확인됐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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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피해자모임 기자회견 열고 결함투성이 주장
“한 해 700개 부품 리콜하며 결함 은폐 해당 할 수 있어”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만트럭버스코리아 앞에서 만트럭 차량 차주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만트럭버스코리아 앞에서 만트럭 차량 차주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BMW 화재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설계결함이 만트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만트럭 일부 차주들이 25.5톤 차종에서 EGR의 설계결함 문제가 발견됐다고 9일 주장했다.

만트럭차주피해자모임은 이날 경기도 용인 만트럭버스코리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토교통부와 사측 엔지니어, 차주 등이 입회해 샘플 차량을 확인한 결과 EGR 설계결함 문제가 확인됐다”면서 “뜨거운 열이 엔진으로 유입되고 차량 제동력에 문제가 생겨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주들은 한 대당 약 2억4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 영세민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만트럭 제품이 결함투성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김영부 피해자모임 대표는 “현재 25톤 D26엔진 계열에서 발생하고 있는 엔진 크랙의 주요 원인은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 EGR 밸브와 쿨러가 과다하게 작동되지만 쿨러의 열 용량은 적은 것으로 설계된 EGR 시스템의 설계 결함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로 인해 쿨러와 밸브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엔진 배기가스의 높은 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리고 있으며 고열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엔진 실린더 안으로 들어가면서 엔진에 열 충격이 가해져 엔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1일까지 직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20여개의 만트럭 서비스센터 중 4곳이 지난해 각각 평균 35개 이상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와 밸브의 교환 작업을 했다.

김 대표는 “20여개의 서비스센터가 한 해 동안 35개의 쿨러와 밸브를 교환했다는 계산 아래 만트럭은 지난해 약 700대 이상 차량의 쿨러와 밸브를 교체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한 해 700개의 쿨러와 밸브 리콜을 실시하면서 이를 환경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이는 대기환경법 위반이 될 수 있으며 자동차관리법상 결함 은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