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총파업 여파 ‘미미’…업무 혼선 적어
국민은행 총파업 여파 ‘미미’…업무 혼선 적어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09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뱅킹·모바일·ATM 등 비대면 채널 파업 공백 메워
노조 ‘벼랑끝 전술’ 효과 ‘글쎄’…2차 파업 동력 떨어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실제 업무 혼선은 우려했던 것 보다 적어 일각에서는 파업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비대면 채널 확산으로 창구에서 직접 은행원을 통하는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구축돼 파업에도 정상영업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전체 거래 중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거래에서 온라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86%(거래 건수 기준)다. 송금·이체 등 간단한 업무는 물론이고 예·적금, 펀드 등 각종 상품 가입도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2차 파업을 예고했지만 1차 총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아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파업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싸늘한 국민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평균 연봉 9100만원에 성과급 300%를 요구하는 노조의 집단행동에 대해 귀족노조의 그들만의 파업이라는 비난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KB노조는 올해 국민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이를 감안해 지난해 성과급(300%)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내년 은행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례해 초과이익을 배분하자는 입장이다. 사측은 ROE 10%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설득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 국민은행 전체 직원 1만7000여명의 30% 수준인 54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업무에 차질이 있지는 않았다”며 “대출상담과 같은 대면 업무에서는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온라인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파업의 공백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차 파업이 예고된 상태지만 이를 막기 위해 노조와 계속 협상을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