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귀국길 올라…전용열차 베이징 출발
김정은, 귀국길 올라…전용열차 베이징 출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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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오찬 마치고 北으로…오전엔 제약사 공장 참관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북한 특별열차가 9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북한 특별열차가 9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박 4일 일정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9일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전용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2시 8분께 베이징역을 떠났다.

이 자리에는 의장대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인사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하며 각별한 예우를 갖췄다.

특별열차는 베이징에서 북중 국경인 단둥까지 14시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김 위원장이 다른 도시를 들르지 않을 경우 10일 새벽 북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숙소인 조어대(釣魚台)에서 나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전통 제약회사인 동인당(同仁堂)의 공장을 시찰했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시절인 1669년 세워진 중국의 약방 기업이다. 1991년 국가 1급기업으로 선정됐고 2006년엔 국가무형 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제약기업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동인당 공장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약초 산업을 현대적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산지가 많아 당귀, 인삼 등 약용작물 생산량이 많다.

동인당 참관을 마치고 이동하는 북중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동인당 참관을 마치고 이동하는 북중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30여분간 동인당을 시찰한 뒤 숙소인 조어대로 다시 돌아갔다가 정오께 베이징 시내에 있는 북경반점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오찬을 했다.

당시 호텔 외부에는 귀빈 전용 구급차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이 배치돼 이날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오찬 회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경반점은 중국 수도인 베이징을 대표하는 최고급 호텔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귀빈과 고위 관리들이 주로 묵는 숙소다. 다양한 중국 요리가 제공되는 것으로도 유명하기도 하다.

전날 김 위원장 내외가 시 주석 부부와 4시간 가량 만찬을 진행한 만큼 이날도 오찬을 통해 양측 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과 중국은 아직까지 두 정상의 회담 내용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 제재 완화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대북제재 완화 등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며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해체를 위해 이를 북한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도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를 명분으로 미국에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방안을 양국 정상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