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개막 눈 앞인데…요금제는 '오리무중’
5G 개막 눈 앞인데…요금제는 '오리무중’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9.01.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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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5세대(5G) 시대가 본격 개막하는 가운데 요금제에 대한 기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업계에선 5G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보다 1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그만큼 투자자금이 투입되고 데이터 트래픽 역시 늘어나면서 요금제 업셀링(Upselling)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5G 요금제가 동일한 데이터 구간에서 LTE 요금제보다 약 1만~1만5000원가량 비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선 10만원 상한선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도 5G요금제 월정액은 평균 LTE요금제보다 1만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이러한 요금 상승으로 통신사들은 올해 수익이 전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생각보다 요금제가 크게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5G 요금제는 같은 GB단위로 보면 LTE보다 3분의 1 정도 저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만 놓고 비교한다면 5G와 LTE 요금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5G 시대가 열리면 더 많은 영상과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데이터 소모가 기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 관심은 누가 먼저 요금을 공개할 것인지 여부에 쏠려 있다. 가급적 늦게 요금제를 공개해야 여론의 움직임과 의견을 수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5G에 대한 기대감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도 요금제 공개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5G 인식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민 3700명 가운데 76%가 ‘5G의 장점을 제대로 모른다’고 답했다. 주변의 반응을 살핀 후 5G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49%에 달했다. 즉 5G에 대한 필요성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결정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아일보] 성승제 기자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