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 “상금 못 줘”露 클럽대항전 취소
아브라모비치 “상금 못 줘”露 클럽대항전 취소
  • 신아일보
  • 승인 2008.12.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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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비치의 황금 곳간은 정말 말라버린 것일까?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로만 아브라모비치(42, 러시아)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아브라모비치가 후원하는 클럽축구대회가 러시아 구단들의 참가 거부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아브라모비치 국제학술기금(ANAF) 주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리그 상위 구단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지난 해까지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4억원) 등 총 2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성대히 치러졌다.

그러나 ANAF가 올해 대회에 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이자 김동진(26), 이호(24)의 소속팀인 제니트 페테르부르크가 불참을 선언했고,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디나모 모스크바 등도 잇따라 출전 계획을 접었다.

ANAF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마련된 클럽대회가 올 해는 열리기 힘들어 보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로 지난 2003년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인수한 아브라모비치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단숨에 유럽 클럽대항전 4강까지 진출시키는 등, '유럽축구계의 큰 손'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영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 9월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로 아브라모비치는 현재까지 2조6000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했으며, 그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그동안 아브라모비치의 든든한 지원 속에 이적시장에서 힘을 발휘해 왔지만, 최근 스카우트를 대거 해고하는 등 경제위기의 한파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어 올 겨울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