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가이드 폭행' 파문 확산…CCTV까지 공개
'박종철 가이드 폭행' 파문 확산…CCTV까지 공개
  • 장인철 기자
  • 승인 2019.0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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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연수서 폭행·추태 전말…사퇴 요구 잇따라
가이드 얼굴에서 피 '철철'…군 의원들은 구경만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외국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폭행할 때 다른 동료 의원은 구경만 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예천군 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다녀온 연수에서 발생했다. 전체 연수 비용은 6188만원이다.

연기 나흘째인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박 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폭행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연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말다툼하다 손사래에 가이드 얼굴이 맞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바로 뒷자리에 있던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제게 다가와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얼굴에 피가 났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안동 MBC는 8일과 9일 박 의원의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버스 뒷자리에 누워 있던 박 의원은 갑자기 일어나더니 앞쪽 자리에 있던 가이드에게 다가가 오른손 주먹으로 가이드 얼굴을 때렸다.

그러자 가이드는 손으로 얼굴을 막았으나 박 의원은 팔을 비틀며 다시 주먹질을 시작했다. 박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판단되는 순간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함께 버스 안에 타고 있던 다른 군의원은 구경만 하고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가이드 바로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형식 의장도 가이드를 쳐다만 보다가, 버스기사가 박 의원을 제지하자 따라서 박 의원을 말렸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의장을 밀쳐 넘어뜨렸다.

박 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가이드는 안경이 부서졌고 얼굴에서 피를 흘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 의사는 가이드 얼굴에서 의사가 안경 파편을 끄집어냈다.

사건 이후에도 박 의원은 사과도 없었다. 가이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26일에도 박 의원은 합의금을 송금하지 않고 사과도 한 적이 없다.

가이드는 "군의원 두 분이 나서서 중재해 합의했다"며 "미화 3300달러와 한화 173만원을 받았는데 환율로 계산하면 5000달러 좀 못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수 마지막 날 다른 사람으로 가이드가 교체됐고 합의문을 호텔에서 써 주자 박 의원은 주머니에 넣더니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보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예천군청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군의원들 사퇴 요구가 잇따랐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군의회 부의장에서 사퇴했다.

jic17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