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비메모리’ 힘… 인텔 반도체 권좌 되찾나
흔들리지 않는 ‘비메모리’ 힘… 인텔 반도체 권좌 되찾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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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4Q 매출 급락 예상…인텔은 전분기 수준 유지
비메모리 시장 매출 65조원 vs 7조원…전장·이미지센서·파운드리 등 사업 추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신아일보 DB)

삼성전자 4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순위 경쟁이 다시 한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액 20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년여 만에 ‘반도체 왕좌’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20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 21조1139억원 이후 지난해 3분기 24조7681억원까지 4분기 연속 반도체 매출액 20조원 이상을 기록해 왔다. 20조원 선은 반도체 호황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20여년간 왕좌를 지켜온 인텔과 유사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기준선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말 인텔이 발표한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전망치로 190억달러, 한화 21조3600억원을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대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인텔은 지난해 3분기 192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2017년 2분기 매출액 17조5800억원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6분기 만에 다시 인텔에게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인텔의 꾸준함과 삼성전자의 등락은 결국 호황 속에서도 지적됐던 높은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액은 한화 460조8396억원 규모이며 비메모리 반도체가 69.9%에 이른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는 2017년 기준 인텔이 20.2%로 1위며 상위권인 퀄컴, 브로드컴, NXP 등은 3% 내지 5%대 점유율로 인텔과 차이가 크다.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인텔의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2017년 기준 65조원 수준이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에서 비메모리는 10% 내외, 7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호황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계획을 내놓기는 했다. 그 결과로 최근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위탁생산 사업인 파운드리 사업도 내년 하반기 7nm 공정을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최근 시스템LSI사업부 내 CMOS이미지센서을 위한 ‘센서사업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