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부터 조재범이 성폭행"…심석희가 밝힌 '악몽의 4년'
"고2부터 조재범이 성폭행"…심석희가 밝힌 '악몽의 4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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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폭로에 국민적 공분…국민청원 "엄정 수사해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국가대표 선수에게 닥친 비극은 폭행이 전부가 아니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심 선수가 지난달 17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추가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심 선수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 전 코치의 성폭행과 추행은 심 선수가 17살이던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심 선수는 이때부터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폭행 등의 범죄행위는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에서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코치는 심 선수에게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라고 위협하면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게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은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면서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폭행에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있음에도 전혀 저항할 수 없도록 얼마나 억압받는지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 선수는 수사기관의 수사와 형사재판의 진행에 최선을 다하여 협조할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코치의 변호사는 조 전 코치가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도 안 된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고소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중이다. 지난달 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리부실 지적을 받고 있는 대한체육회도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면적인 조사를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 코치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 엄정한 수사 및 조재범의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빠른 속도로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