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에 화해 편지 보낸 신동주… “한·일 롯데 분리하자”
신동빈에 화해 편지 보낸 신동주… “한·일 롯데 분리하자”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01.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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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중단 후 한국과 일본 롯데 서로 독립 주장
롯데그룹 “화해시도에 대한 진정성 의심 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고 화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지난해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화해를 제안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내용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중단하고 일본 롯데에서 한국 롯데를 독립시켜 각자 경영을 맡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롯데 경영은 본인이 맡고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롯데그룹 측은 “화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 된다”며 “화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신 회장 면회 시도 당시에도 홍보대행사 및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이 동행했고 면회 시도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 회장과 롯데 경영진을 비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뿐만 아니라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수십차례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해당 소송들은 대부분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씨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문료 소송에서 밝혀졌듯이 두 사람은 신 회장 구속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 L’이라는 계약서까지 작성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그룹 측은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인의 경영복귀를 주장하는 앞선 5번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두 패했으며 그 중 지난해 6월 주총의 경우 신 회장이 구속 중인데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은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