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8년 4분기 반도체·IM 양대축 무너졌다
삼성전자 2018년 4분기 반도체·IM 양대축 무너졌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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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9조원, 영업익 10.8조원…증권가 전망치 13조원보다 크게 낮아
반도체 전분기 대비 5조원, 30% 이상 하락…IM부문 1조원대 예상, 반등 실패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마무리가 썩 좋지 않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하락폭이 크며 모바일 부문도 반등을 이뤄내지 못해 그간 삼성전자를 이끌어온 양대축이 함께 실망스럽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8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65조4600억원 대비 9.87%, 지난해 동기 65조9800억원 대비 10.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7조5700억원 대비 38.53%, 전년 동기 15조1500억원 대비 28.7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2017년 239조5800억원 대비 1.64%, 영업이익은 53조6500억원 대비 9.77% 증가했다.

비록 2017년과 비교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 13조원보다 크게 낮으면서 오히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또한 이례적으로 잠정실적 첨부자료를 통해 설명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실적에 대해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며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으며 “무선 사업의 경우 성수기 불구 시장 성장이 둔화됐으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1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모바일이 4분기에는 함께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원 중 13조6500억원, 77.6%가 DS부문에서 나왔다. 이어 4분기에 영업이익이 7조원 가량 감소한 가운데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이 6000억원 정도며 여기에 연말 상여금이 1조원 정도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대략 반도체에서만 약 5조원, 36%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우려되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가 4분기에 동시에 덮치며 큰 폭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IM부문의 명예회복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6년 3분기를 전후 영업이익에서 반도체에 역전 당한 이후로 삼성전자의 대표 사업은 IM부문이 아닌 반도체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8월 갤럭시노트9을 출시했지만 실적으로 나타난 성적은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있었던 ‘노트포비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갤럭시S9 시리즈 부진도 한몫한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3년 24조95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14년 14조원으로 급락한 뒤 10조원 선에 머물러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조6600억원으로 연간 기준 10조5000억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