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돌연 사임…“내달 1일 물러날 것”
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돌연 사임…“내달 1일 물러날 것”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1.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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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 트럼프 행정부와 불화·구조조정 내부반발로 예측
(사진=연합뉴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넘게 남겨두고 다음 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회장으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 총재는 트위터 계정에도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사들에게 사임 소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I)에 따르면 그는 개발도상국에서 늘어나는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투자회사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내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는 “김 총재가 임기가 만료되기 거의 3년 전에 예기치 않게 떠나는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