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노인, '노쇠' 위험도↑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노인, '노쇠' 위험도↑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9.01.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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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밤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노인의 노쇠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피로(활력 감소), 신체 활동 저하, 악력 저하, 느린 보행속도 등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어르신진료센터) 연구팀(강이림·원장원)은 노쇠와 수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에 참여한 70~84세 노인 1168명(남 549명, 여 6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올라가 노쇠 위험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남성 노인의 경우 잠자리에 든 후 실제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60분) 이상 소요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적 노쇠에 해당할 확률이 4.3배 높았다.

여성 노인의 경우 너무 오래 잠들면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신체적 노쇠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 노인은 야간 수면시간이 총 8시간을 넘는 경우 신체적으로 노쇠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4배에 달했다.

원 교수는 "신체적으로 노쇠하면 가벼운 수술이나 낙상, 일상적인 약물 복용 후에 각종 신체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고 잘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ging) 1월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