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성북구청장,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감사패 받아
이승로 성북구청장,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감사패 받아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1.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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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로→고려대로’ 변경 친일청산‧올바른 역사인식 기여 공로
(사)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민성진 사무총장(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바고 있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사진=성북구)
(사)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민성진 사무총장(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바고 있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사진=성북구)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인촌로’ 도로명을 ‘고려대로’로 개명해 친일청산에 앞장서고 국민에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로 (사)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8일 구에 따르면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 관계자들은 지난 7일 구청을 방문해 이 구청장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다.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고려대로 직권변경 추진을 완료한 이승로 성북구청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인촌로 주소를 사용하는 주민 9000여 명에게 일일이 찾아가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은 성북구청 지적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성북구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만큼 인촌로 도로명 변경은 성북구의 당연한 노력”이라며 “특히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 만큼 바른 역사 세우기에 적극 동참하신 성북구민과 남다른 사명감으로 고된 과정을 묵묵히 이행해 온 성북구 직원 모두에게 더욱 의미가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 인촌로를 사용하는 주소사용자 9118명 중 5302명(58%)의 도로명 변경 서면동의를 얻어 도로명 변경을 확정한 바 있다.

인촌로 주소사용자로 등록은 돼 있지만 실제 거주하고 있지 않은 주소사용자가 많아 실제 동의율은 60%가 훨씬 넘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는 지난 2월부터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 고려대 총학생회와 인촌로 변경에 대한 법적인 절차들을 확인하면서 실무논의를 추진하고, 8월 도로명 직권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 왔다. 11월에는 성북구도로명주소위원회를 개최해 인촌로 명칭을 다수의 주민이 선호하는 고려대로로 변경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특히 서면동의 과정에서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고 열정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온 구 직원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지적과 전 직원과 조사요원들은 인촌로 주소사용자 전 세대를 평균 5회 이상 방문해 도로명 변경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이에 따른 불편과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광주 서구가 주민 665명 중 460명의 동의를 받아 백일로를 학생독립로로 변경한 사례가 있지만 인촌로의 고려대로 변경은 주민 9000여 명의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 대도시에서의 첫 사례인 만큼 주목도 받았다.

구는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을 교체한 후 주민에게 도로명 변경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대별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적장부의 도로명주소 전환 작업의 기간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촌로는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폭 25m, 길이약 1.2㎞)으로 인촌로 및 연결도로(인촌로1길 등) 27개의 도로명으로 사용 중이다.

인촌 김성수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의 친일행위를 했다. 이에 정부는 훈장을 취소하고 생가와 동상 등 5곳의 현충시설을 해제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구는 인촌 김성수에 대한 대법원의 친일행위 인정판결과 지난해 2월 국무회의에서 인촌이 받은 건국공로훈장 취소한 정부의 결정,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연합 등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직권변경을 추진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