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대한민국 1호 인권·평화 미술관 세운다
신안군, 대한민국 1호 인권·평화 미술관 세운다
  • 박한우 기자
  • 승인 2019.01.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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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작가 홍성담과 건립 관련 업무협약 체결
박우량 신안군수(왼쪽)와 홍성담 작가가 전남 신안군에 인권·평화미술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신안군)
박우량 신안군수(왼쪽)와 홍성담 작가가 전남 신안군에 인권·평화미술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신안군)

전남 신안군은 7일 군청에서 민중작가 홍성담과 동아시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미술관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우량 군수와 홍성담 작가를 비롯해 송재구 전 목포시장, 생명평화마중물 대표 문규현 신부 등 후원회원과 신의면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군은 미술관 건립, 공익재단 설립, 기금 조성을 하고 홍 작가는 신안을 무대로 인문, 역사, 자연자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한 결과물을 미술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새롭게 건립될 미술관은 신의도 남분교장 일원 7만㎡ 부지에 150억원이 투입돼 전시실, 수장고, 작업실, 인권·평화 공원, 산책로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박 군수는 “1읍면 1미술관·박물관을 공약했듯이 이제는 섬 주민도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려야 한다”며 “대한민국 섬을 대표하는 모범적인 공립미술관이 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작가는 “그동안 교류하고 있는 동아시아권 민중미술가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대표 인권평화 미술관이 되도록 하겠다”며 “특히 지역주민들의 삶이 담겨진 1004점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미술관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기본계획 수립과 공립미술관 사전 평가 등 행정 절차를 조기에 완료해 오는 2020년에는 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955년 신안군 신의면에서 태어난 홍 작가는 지난 1990년 국제 엠네스티가 선정한 세계의 3대 양심수로 뽑혔다. 2014년에는 뉴욕의 국제정치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2014년 세계를 뒤흔든 100인의 사상가’로 선정된 바 있다.

홍 작가는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세월오월’의 작가로도 유명하며 시대의 가장 첨예한 지점에서 풍자를 무기로 싸우고 있다.

hw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