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9년 만의 총파업으로 가나…막바지 협상 난항
KB국민은행 19년 만의 총파업으로 가나…막바지 협상 난항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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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의 준비태세 갖춰…업무 차질시 경영진 전원 사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 성과급 등의 문제를 놓고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조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극적인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경고성 총파업 후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이어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와 페이밴드, 성과급 등 임단협 주요 쟁점 사항에서 노사가 합의하지 못해 19년 만의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국민은행은 현재 부점장의 경우 만 55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 팀장급 이하는 만 56세에 이르는 1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산별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연장이 결정됐지만, 국민은행은 부점장과 팀장급 이하의 진입 시기를 통일하겠다며 일괄 만 56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고 주장 중이다.

노조는 이 경우 팀장·팀원 급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가 1년 연장이 아닌 수개월 연장에 그치게 된다고 반발 중이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설정해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 하면 임금이 제한되는 제도다.

2014년 11월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적용해왔으며, 이를 폐지하느냐 전 사원에 확대하느냐가 쟁점이다.

성과급을 두고도 양측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KB노조는 올해 국민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이를 감안해 지난해 성과급(300%)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내년 은행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례해 초과이익을 배분하자는 입장이다. 사측은 ROE 10%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KB국민은행 측도 총파업을 대비해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4일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총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KB국민은행 경영진은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파업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 수립 및 종합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며, 일부 영업점의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점점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리브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에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의 ATM기도 정상적으로 운영해 오프라인 채널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