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사장 퇴임설…쌍용차 올해 최대 실적 목표 이룰까
최종식 사장 퇴임설…쌍용차 올해 최대 실적 목표 이룰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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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 문제 등 업적 남긴 최 사장…전임 사장 퇴임과 분위기 비슷
15년 만에 최대 실적 이뤄…올해 3종 신차 출시로 흑자 전환의 해 다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때 아닌 용퇴설에 휘말리면서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매체는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최 사장에게 올 3월까지만 회사를 이끌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쌍용차 측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3월에 주총이 열려야 (사장의) 연임과 퇴임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갑작스런 용퇴설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용퇴하면 향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견해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선임된 후 2015년까지 6년 간 쌍용차를 이끌어온 이유일 전 사장도 경영능력 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오며 사장을 지냈다”면서 “최 사장의 용퇴가 거론되기엔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3월 주총을 통해 현 사장의 연임과 퇴임을 결정했다. 이 전 사장도 지난 2015년 주총을 통해 용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의 용퇴설이 나온 쌍용차의 분위기는 이 전 사장의 퇴임 시기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후 2011년부터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매출을 올리고 영업손실을 줄여나가면서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이 전 사장은 당시 신차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얼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단독 대표이사 선임 이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진해오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 사장의 연임이 결정되는 오는 3월 주총을 앞둔 현 시점도 이와 비슷하다.

그동안 최 사장은 노사관계 회복과 내수 판매실적 개선 등 돋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신년사를 통해 흑자 전환의 기틀 마련이라는 다짐도 보였다. 해고자 복직과 내수 판매실적 개선도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정리해고 사태로 일자리를 떠난 쌍용차 해고자들은 9년 만인 지난해 12월 31일 복직했다.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10만9140대를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쌍용차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업계 3위로 발돋움했다.

올해에는 신차 3개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 16만대에 도전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2% 정도 높은 수준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 브랜드의 선전과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올해 9년 연속 내수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다”면서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에 이어 ‘C300’ 출시를 앞둔 만큼 올해 쌍용차 창사 이래 최대 판매 실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오는 3월 주총 열기 전 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 후보를 추천하는데 그에 앞서 여러 설이 나오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