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트렌드 엿보기] 즉석밥, ‘혼밥족’ 늘고 있는 중국 노려라
[농업 트렌드 엿보기] 즉석밥, ‘혼밥족’ 늘고 있는 중국 노려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1.0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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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25년 1인 가구 1억 돌파…즉석식품 수요↑
현지 즉석밥 시장 작지만 수입산 선호 소비층 증가
고품질·다양화 앞세워 온라인·편의점 집중 공략 必
중국에서 혼밥족이 늘면서 즉석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즉석밥 시장 진출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 모 마트에 진열된 즉석밥 제품. (사진=박성은 기자)
중국에서 혼밥족이 늘면서 즉석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즉석밥 시장 진출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 모 마트에 진열된 즉석밥 제품. (사진=박성은 기자)

중국도 우리처럼 집이나 편의점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먹는 ‘혼밥족(族)’이 늘면서 즉석식품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즉석밥 수입 규모는 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고품질의 생산기술을 앞세워 1인 가구 니즈(Needs)에 맞는 온라인·편의점 채널을 공략한다면 중국의 즉석밥 시장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와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15년 기준 7442만가구로 전체 가수 수의 16.1%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증가는 지속돼 2025년에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1인 가구가 늘면서 현지 즉석식품시장도 2012년 2000억위안(32조5360억원)에서 2015년 5300억위안(86조2151억원)으로 2.6배 이상 커졌고 2020년에는 8000억위안(130조168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우리처럼 ‘쌀(米)’을 주식으로 한다. 그럼 중국의 즉석밥 시장은 어떨까? 중국의 즉석밥 시장은 다른 즉석식품군과 비교해 기술력과 홍보 부족으로 인지도나 선호도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지에 유통되는 즉석밥 브랜드는 자국산과 수입산을 포함해 2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의 즉석밥 시장이 1인 가구의 빠른 증가와 함께 기업들의 뛰어난 생산기술과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상품 개발 등에 힘입어 꾸준히 확대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의 즉석밥 수입규모는 2013년 247만달러에서 지난해 518만달러로 5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액수만 놓고 보면 크진 않다. 그러나 중국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자국산 보다 맛·품질 면에서 뛰어난 수입산을 원하는 소비층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1인 가구의 소비 니즈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면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KOTRA) 선양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1인 가구의 40% 이상은 온라인·편의점 채널을 선호하는 20~30대다”며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여 온라인·편의점 중심으로 집중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우리의 즉석밥 생산기술은 중국보다 수준이 높고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류와 한식 인지도가 높은 점을 활용해야 한다”며 “최근 즉석밥에 여러 한식요리가 곁들여진 컵반 제품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한국의 개성이 담긴 즉석밥으로 틈새시장을 뚫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