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아시아·중동 중심 수주 확대 가능성↑
올해 해외건설, 아시아·중동 중심 수주 확대 가능성↑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1.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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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니 등 동남아 국가 '인프라 사업 활발'
UAE·사우디 등 경제 회복 따른 정부 예산 증가
GS건설이 지난달 24일 착공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조감도. GS건설은 지난달 14일 미얀마 건설부로부터 수주한 약 1742억원 규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를 수주했다.(자료=GS건설)
GS건설이 지난달 24일 착공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조감도. GS건설은 지난달 14일 미얀마 건설부로부터 수주한 약 1742억원 규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를 수주했다.(자료=GS건설)

올해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아시아 및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인프라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UAE와 사우디 등 중동 대표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해외건설협회(이하 해건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21억달러(약 35조836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수주액 290억달러 대비 10.7%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 수주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지난해 총수주액이 162억달러로 가장 많았던 아시아 시장 발주가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업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 수주액은 44억달러로 전체 수주 국가 106개국 중 두 번째로 많았고, 인도네시아 수주액은 9억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신동우 해건협 아시아실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규모가 과거보다 커지면서 국가기관들의 재정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 관련 인프라를 중심으로 발주 사업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전통적 해외건설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시장 상황도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3년 정도 유가하락으로 인해 위축됐던 중동 시장 분위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중동 산유국의 다운스트림 분야(원유수송·정제·판매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2019년 발주 예산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지난해 수주 비중이 증가한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수주 지속성 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김운중 해건협 아중동실장은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는 올해 정부 예산을 지난해 보다 각각 7%와 17%씩 인상했을 정도로 중동 국가들의 거시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석유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 하려는 움직임과 GDP 성장, 빠른 인구 증가 등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및 수주 건수 추이(단위:억달러·건).(자료=해건협)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및 수주 건수 추이(단위:억달러·건).(자료=해건협)

한편,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69억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역시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UAE 및 사우디 등 중동 시장 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존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건설 업황 자체가 나쁘지 않은 만큼,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를 이어갈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 2·3위를 기록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올해 계획을 정리하고 있다"며 "2월 정도 돼야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등 변화요소가 워낙 많아 전망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잘할 수 있는 시장에 집중해서 사업 수주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