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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뿌린 대로 거두는 한진그룹 일가 갑질 경영
[기자수첩] 뿌린 대로 거두는 한진그룹 일가 갑질 경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0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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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서는 KCGI의 한진그룹 지분 매수를 반기는 직원이 꽤 많을 겁니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의 말이다.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지분 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룹사 계열사 내부에선 KCGI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한진그룹은 땅콩회항부터 물컵 투척, 불법 등기이사 재직, 밀수·탈세 혐의, 직원 폭언·폭행, 가정부 불법 고용 등 논란의 홍수에 잠겨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가 지난해 11월부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핵심 계열사인 ㈜한진의 지분을 연이어 매수하고 나섰다. 실제 KCGI는 두 곳 모두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율 10% 이상을 확보해 상근감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KCGI와 한진그룹의 첫 번째 맞대결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CGI가 두 회사의 정기 주총에서 감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눈여겨 볼 것은 KCGI가 한진 지분 매수에 나선 배경이다. KCGI 측은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경영권 위협이 아닌 경영 활동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업계에선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KCGI가 경영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CGI는 기업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기업가치의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기업 가치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인해 계속 추락했다. 특히 한진그룹 대표 계열사이자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로고에서 ‘태극문양’을 빼고 사명에서 ‘대한’이란 이름도 빠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자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 직원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 조양호 회장 일가가 새겨들어야 할 사자성어가 아닐까.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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