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伊북한대사관…남북정상회담 사진 게시
침묵 깬 伊북한대사관…남북정상회담 사진 게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9.01.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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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6장 사진 게시판 전시…김정은 최근 행보 등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사진=연합뉴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사진=연합뉴스)

조성길(44) 전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이 정문 옆 게시판에 돌연 6장의 사진을 내걸었다.

윗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활동 모습이 담겼다. 작년 11월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걸렸다.

아랫줄에는 지난해 9월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진이 자리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공연,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등이다.

이 지역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게시판은 지난 5일(현지시간)까지 비어 있었다. 따라서 사진은 6일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사 잠적과 망명설 이후 두문불출하며 침묵을 지키던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이날 사진을 게시한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대사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알리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간 대사관은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을 않고, 인기척도 최소화해왔다.

또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남북 협력 확대·발전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푸른색 한반도기가 선명한 남북정상회담 축하 공연 사진을 대사관 전면에 함께 게시한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한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에는 현재 공관원 4명과 그 가족들, 잠적한 조성길 전 대사대리를 체포하기 위해 북한에서 파견된 특별 요원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해외 다른 북한 공관들처럼 주재비를 아끼고, 서로의 이탈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업무 공간과 살림집을 겸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