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은 절반 달해
주력 산업 구조조정 등 영향
2017년 국내 주요 제조업체 중 손실을 낸 기업의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의 기업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조업체 중 연간 순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비율은 2016년 18.6%에서 2017년 22.8%로 4.2%p나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4.7%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순이익률은 매출액 중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순이익률 0%보다 낮으면 해당연도에 손실을 냈다는 의미다.
반면 순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제조업 기업의 비율은 2016년 14.1%에서 2017년 13.0%로 1.1%p 줄었다.
그 결과 순이익률 10% 이상인 제조업 기업의 비율은 2014년 12.0%를 기록한 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주력 산업 구조조정 등이 제조업 기업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순이익률 0% 미만 기업의 비율은 2016년 29.7%에서 2017년 38.1%로 8.4%p나 치솟았다.
자영업자 등이 다수 종사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업황도 악화됐다.
해당 업종에서 순손실을 낸 기업의 비율은 2016년 42.7%에서 2017년 47.4%로 뛰었다. 이는 통계청이 기업활동조사 통계를 제공하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영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순이익률 10% 이상인 기업의 비율이 2016년 12.2%에서 2017년 13.9%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