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상환부담 상승은 1위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상환부담 상승은 1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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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6.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 수준에 올라 가계 빚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43개국 중 한국은 7위를 기록했다. 1위는 스위스(128.8%), 2위는 호주(121.3%), 3위가 덴마크(117.0%) 순이었다.

가계부채 비율 상승 속도는 한국이 최상위권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 분기보다 0.8%포인트 상승해서 중국(1.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1년 전인 2017년 2분기와 비교한 상승 폭은 2.4%포인트로 중국(3.4%포인트), 덴마크(2.9%포인트)에 이어 3위였다.

정부 대출규제 완화로 가계부채가 본격 증가하기 시작한 4년 전과 비교하면 14.0%포인트 상승했다. 중국(15.5%포인트), 노르웨이(14.7%포인트)에 이어 역시 3위를 차지했다.

금융기관 대출금, 신용카드 값까지 포함해 가계부채 총량을 보여주는 가계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015년 3분기∼2017년 2분기까지 두 자릿수에 달했다가 지난해 1분기에는 8.0%, 2분기에는 7.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명목 경제 성장률(4∼5%대)에 비해서는 훨씬 빠르다.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감속하는 추세지만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은 가중하고 있다.

한국의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지난해 2분기 말 12.4%로 역대 최고였다. DSR는 특정 기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이 가처분소득과 견줘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가계부채의 위험 지표로 해석된다.

DSR 상승은 가계부채 규모가 커지고 금리가 오르면서 원리금은 불어나는데 소득은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의미로 빚 상환 부담이 증가한다.

한국의 DSR는 관련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6위였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 DSR 상승 폭은 0.2%포인트로 1위였다.

DSR 추이로 보면 한국은 주요국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고 전 분기 대비 DSR가 상승한 곳은 캐나다(0.1%포인트)뿐이다. 나머지는 변함없었거나 하락했다. 한국의 DSR 상승 폭(0.5%포인트)은 17개국 중 가장 컸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