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에 '개성공단 재개' 속도 내나
김정은 신년사에 '개성공단 재개' 속도 내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9.0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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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협회, 9일 시설 점검 차원 방북 요청 예정
신한용 회장 "방북 준비 돼 있어…내일이라도 방북 가능"
개성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성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 재개'를 언급하면서 공단 재가동 여부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금 켜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오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무산된 시설 점검 차원의 방북을 정부에 재차 요청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2016년 2월 공단의 가동 전면 중단 후 지금까지 총 6차례의 방북을 신청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도 입주 기업인 150여명이 시설물 등의 점검 차원에서 정부에 방북을 요구해 방북 날짜와 규모,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이 짜여졌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인들의 방북이 대북제재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사실상 대북제재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기업인들은 경제적인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 재가동 준비 과정은 제재와 상관없지 않냐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먼저 밝힌 만큼 정부가 어떠한 개성공단 재개 조건을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 3일 "남북, 내부 이해 관계자들,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조건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방북 준비는 다 돼 있다. 내일이라도 가라면 갈 수 있다"며 "남북 당국 간 합의만 이뤄지면 당장 방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외교당국은 다음주 화상회의를 통해 워킹그룹 실무진 간 비핵화·대북제재·남북관계 관련 문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도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가 양국간의 의제로 다뤄질 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