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다닌 유아는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기초 어휘력을 갖출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학술지 '한국교육'에 윤민종 부산대 교수가 게재한 '유아 교육기관 효과: 어린이집 경험이 유아의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는 분만 건수가 500건 이상인 의료기관 30곳에서 2008년 4~7월 태어난 한국아동패널 참여 어린이 가운데 만 3세에 유아교육기관(어린이집)에 다닌 어린이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이 유아의 기초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는 도움을 주고 있었다.
기초 어휘력은 해당 연령의 아동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어휘 능력으로, 크게 '기초 표현 어휘력'과 '기초 수용 어휘력'으로 나뉜다.
만 3세에 어린이집에 다닌 유아는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기초 표현 어휘력을 갖췄을 확률이 1.86배에 달했고, 수용 어휘력을 갖출 확률은 1.87배나 높았다.
또 교육기관에 다닌 적이 없던 유아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기초 표현 어휘력을 갖출 확률은 72%에서 82%로, 기초 수용 어휘력을 갖출 확률은 74%에서 84%로 각각 높아졌다.
다만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이 어휘 능력 자체를 강화(어휘력 점수 향상)해주는지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윤 교수는 "유아의 교육기관 경험이 교육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보편적 유아교육 기회의 필요성을 알려준 것"이라며 "앞으로는 교육격차 해소 등의 측면에서 공적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