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공룡 기업 넥슨 매각 가시화, 게임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10조원 공룡 기업 넥슨 매각 가시화, 게임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9.01.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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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지분매각설 공식 인정…"넥슨 경쟁력 위해 여러 방안 숙고 중"
 

국내 게임업체 1위인 넥슨이 사실상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넥슨의 새주인이 누가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국내에선 10조원이 넘는 넥슨을 매수할 기업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결국 중국의 텐센트와 미국의 EA 등이 유력 매수 후보로 거론되는데 이렇게 되면 국내 게임업계의 입지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정주 넥슨 대표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넥슨 매각을 인정한 셈이다.

넥슨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 보유 지분 가치만 6조원에 달한다. NXC가 따로 보유한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규모가 워낙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 매수 후보로는 중국의 텐센트와 넷이즈, 미국 EA 등이 거론된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KR, TPG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게임업체 1위 기업이 해외 기업으로 넘어가면 국내 게임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넥슨 지분은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개인회사 와이키즈(1.72%) 등이 98.64%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그룹은 '김 대표→NXC→넥슨(일본 법인)→넥슨코리아→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 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