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발인… 가족·동료 400여 명 '눈물의 인사'
임세원 교수 발인… 가족·동료 400여 명 '눈물의 인사'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9.01.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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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박 모씨는 "머리에 폭탄들었다" 진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로 목숨을 잃은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의 발인이 4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임 교수는 아내와 가족들, 병원 동료 400여 명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이날 평생 환자를 돌봤던 병원을 한 바퀴 돈 뒤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 후 안장됐다.

가족들과 동료들은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임 교수는 우울증 치료와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왔다. 지난 2011년 개발된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의 개발자로 해당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7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군의 자살 예방 전문 교관으로써 만든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올해 공군에서 육군까지 확대 도입될 예정이었다.

임 교수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하루 사이 2만명 가까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에 대한 병원 내 폭력 및 범죄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30) 씨는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망상에 빠져 이를 임 교수에 상담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울증 증세를 보이는 박 씨의 상태를 고려해 해당 진술을 범행동기로 확정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