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조성길 北대사대리 부부, 공관이탈해 잠적"
국정원 "조성길 北대사대리 부부, 공관이탈해 잠적"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9.01.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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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이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조성길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부부가 함께 잠적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조 대사대리를 포함한 1등 서기관 2명, 3등 서기관 1명, 1등 서기관보다 직급이 높은 참사관 등 총 4명이 근무했다.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 위에 참사관이 1명이 있는데, 농업 관련 참사관이었기 때문에 조성길 1등 서기관이 대사대리를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김 의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가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두 달간 국정원과 어떤 연락을 취했거나 그런 적은 없다"며 "잠적된 두 달 사이에 국정원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던 점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