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부터 대·중소기업을 망라한 기업 소통행보에 나서는 등 경제관련 일정을 두루 소화하며 경제 활력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7일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200여명을 초청해 만날 예정이다.

정권 초기까지는 중소기업계의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문제 등을 둘러싸고 반발을 사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정책의 변화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달 중순 대기업, 중견기업,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 등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만남을 갖는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청기업 명단은 대한상의 주관으로 선정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만남의) 취지는 경제 활력을 찾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격의 없이 자유롭게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지난 연말 주요 대기업 임원들과 만나 기업활동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부의장이 주선한 자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청와대와 재계가 필요할 때마다 대화하는 자리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김 실장의 기업인 만남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라며 "이날 점심도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 청와대와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대기업 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기 위함이다.

민생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본격 나서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국정 지지율과 악화된 경제 지표를 의식해 올해 만큼은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는 역대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해년 신년회 행사를 열고 경제 활력 제고에 무게중심을 실은 신년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또 이어 이날 서울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해 시제품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젊은 제조스타트업 기업가들을 격려했다.

이 역시 올해 국정방향은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신년 인사가 실제로 이어지며 정부와 기업계의 소통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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