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대상 아니라는데…계속되는 BMW 화재
리콜 대상 아니라는데…계속되는 BMW 화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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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강변북로서 차량화재로 전소돼
의도적 결함 은폐에 꺼지지 않는 불안감
“리콜 폭 너무 좁아 조사 엄격히 진행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BMW 차량 화재가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종에서도 계속 벌어지면서 차주들의 불안이 식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BMW에 대해 정부의 과징금 조치에도 그동안 리콜을 시행한 제조사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리콜 대상 차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 2일 잇달아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이 화재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지난해 12월 24일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안에서 주행 중이던 2009년식 BMW 320d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지난 2일에는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일산 방면 청담대교 인근에서 2011년식 BMW 520d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룸에서 시작된 불은 13분 만에 꺼졌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특히 이 차량은 모두 BMW 리콜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BMW 리콜 전담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리콜 대상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BMW 차량의 화재가 계속 발생하는 데도 후속 조치가 미비하다는 점이다.

국토부 TF 관계자는 "지금 진행하는 리콜에서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의 경우 화재 발생률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은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까지 BMW 리콜 대상 차량의 경우 1만대 당 4대 꼴로 화재가 발생했다.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의 경우 1만대 당 0.5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제조사와 관계없이 모든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1만대 당 2대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MW 리콜 대상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제조사의 리콜 조치 꼼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와 민간합동조사단은 지난해 12월 ‘BMW 화재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BMW가 결함을 은폐·축소하고 리콜을 고의로 지연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 리콜에 대해 “2009년식부터 같은 시스템의 부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리콜 폭이 너무 좁은 걸로 보고 있다”며 “처음엔 BMW가 리콜 차종의 연식을 축소했다가 정부에서 지적하니까 1, 2년 늘리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번 은폐·축소 조사에서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발표를 하긴 했지만 BMW 측은 설계 잘못이 아니라고만 한다”며 “설계 잘못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꼴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더구나 (자동차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단품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제조사는 시간을 끌면서 문제가 되는 점을 다 고쳐버리고 나중에는 모두 시정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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