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어4호, 인류 최초 '달의 뒷면' 착륙 성공
中 창어4호, 인류 최초 '달의 뒷면' 착륙 성공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9.01.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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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통해 달 뒷면 사진 보내…'우주굴기' 과시
중국 창어 4호 달 뒷면 착륙. (사진=중국중앙TV 화면 캡처)
중국 창어 4호 달 뒷면 착륙. (사진=중국중앙TV 화면 캡처)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했다.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이 선도적 지위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창어 4호는 3일 오전 10시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창어 4호는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 이날 또는 4일 착륙이 예상됐었다.

예상대로 이날 착륙에 성공한 창어 4호는 중국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보내 달 뒷면의 모습을 공개했다.

창어 4호가 무사히 착륙함에 따라 앞으로 착륙선 안에 든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나와 본격적인 탐사 활동을 벌이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무에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 관찰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과학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중국은 특정 분야에서 그간 맹렬히 뒤쫓던 미국과 러시아를 처음으로 앞서게 된다.

앞서 AP통신은 "만약 성공한다면 이번 임무는 달 탐사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에서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선도적 지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은 이번 성공으로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세웠다. 달 앞면에는 지난 2013년 창어 3호가 착륙했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