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노동자 3년 만에 감소세…지난해 비율 18%
저임금 노동자 3년 만에 감소세…지난해 비율 18%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03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년간 10%대 첫 진입…"최저임금 인상 영향"

국내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통계청의 작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저임금 근로자 현황'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임금 노동자 중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전년(23.8%)보다 5.8%포인트 떨어진 18.0%로 집계됐다.

저임금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임금(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노동자를 가리킨다.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3년 만이다. 저임금 노동자 비율을 2015년(21.3%), 2016년(23.2%), 2017년(23.8%) 연속 증가해왔다.

또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보고서의 조사 대상 기간인 2008년 이후 계속 2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감소한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 효과'로 추측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하영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감소한 원인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지난해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정규직보다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비정규직 중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34.0%, 정규직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10.1%를 기록했다. 전년 비정규직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42.1%다.

연령별로는 55세 이상 장년층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34.5%로 가장 높았고, 29세 이하 청년층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도 21.8%로 높은 편이었다.

학력 수준별로 보면 대졸 이상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5.6%에 불과했지만, 고졸 이하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9.4%에 달해 큰 차이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년의 추이를 보면 전문대졸 이상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고졸 이하 학력 수준에서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고용 동향 브리프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