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피살' 동기 확인한다…강북삼성병원 압수수색
'의사 피살' 동기 확인한다…강북삼성병원 압수수색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9.01.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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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
외래 진료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

진료를 받던 환자가 의사를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북삼성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께 사건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 형사를 보내 피의자 박모(30)씨의 진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진료 기록 등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발부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범행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진료 기록 등을 분석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박씨가 언제부터 이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어떤 진단명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담실에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한 박씨는 피해자가 도망치자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까지 쫓아가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렀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한편, 박씨가 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실한 관리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임 교수의 유족은 사건 이후 의료진 안전을 보장하고, 정신질환자가 편히 치료받을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