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데우기만 하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1인 가구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의 나트륨 함량은 높은 반면 필수영양소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에서 시판되는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 47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의 탄수화물과 칼로리 함량이 한 끼 권장량에 못미친다고 3일 밝혔다.
컨슈머리서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과 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탄수화물의 한 끼 권장량은 108g이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평균 65g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의 경우 권장섭취량은 18g인데 가정간편식은 1일 권장량의 56%에 그치는 10.3g을 함유하고 있었다.
특히 열량의 경우 667kcal인 한 끼 권장량의 3분의 1 수준인 260kcal인 제품도 있었다.
반면 나트륨 함유량은 권장량을 훌쩍 넘어섰다.
가정간편식 볶음밥 평균 나트륨 함유량은 884mg으로 조사됐으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1530mg)을 섭취하면 한 끼로만 1일 권장치(2000mg)의 77%를 채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특정 제품에는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이 한 끼 권장량의 2배인 10g이나 함유돼 있었다.
컨슈머리서치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