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줄일까…"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올해 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줄일까…"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올해 지속"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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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이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하락 예상
“수요 감소에 메모리 3사 설비투자도 줄여”…AI·5G 등 서버·모바일 시장 변수
D램 자본 지출 및 생산량 추이 전망 (사진=D램익스체인지)
D램 자본 지출 및 생산량 추이 전망 (사진=D램익스체인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내내 하락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3사가 설비투자를 줄여 대응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의 투자 하락 예상이 연초부터 제기되고 있는 경기 둔화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하락한 추세가 올해 1분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올해 1분기 15%, 2분기엔 10% 정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D램 수요가 하반기까지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해 3·4분기도 5%씩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는 설비투자와 재고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비할 것으로 여겨진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제조사들이 D램 생산에 180억달러(한화 20조259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투자 규모 중 가장 보수적인 수준”이라 말했다. 

이어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는 올해 고급 공정 전환과 신제품 개발에 80억달러를 지출하지만 웨이퍼 쪽은 그리 많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지난해 초 계획된 평택 제2공장도 생산을 조절할 것으로 여겨진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고급 공정으로의 이전과 수익률 개선을 위해 2019년 설비투자가 55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 밝혔다. 다만 중국 우시공장 완공에 따라 생산 성장률이 삼성전자보다 약간 높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큰 폭의 투자와 생산량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마이크론은 재고량을 늘리지 않기 위해 2019년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해 대비 15%에서 20% 하향 조정했다”며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가격 하락에 취약해 생산과 설비투자를 더 많이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예측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제기되던 반도체 시장 하락은 3분기까지 서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됨에 따라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용과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됨에 따라 급격한 하락은 없다는 시각이다.

장준덕 SK하이닉스 수석은 최근 “수요와 공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2017년부터 급성장한 D램 시장규모가 과거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시장 규모가 ‘뉴 노멀(New Normal)’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