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정상간 의지 재확인… 2차 북미회담 본격 속도낼까
[이슈분석] 정상간 의지 재확인… 2차 북미회담 본격 속도낼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1.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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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고대"… "언제든 마주 앉을 준비" 北신년사 화답
협상 물꼬 트일 가능성… 이견 워낙 커 文대통령 '중재자' 필요성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본격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화답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상 의지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지지부진한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으로 인한 우려를 경감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 측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이후인 지난달 초에도 1월이나 2월에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성탄 전야인 24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보고를 받은 뒤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하며"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양 정상의 공개 발언에 북미협상 물꼬가 트여 2차 정상회담 개최가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북미간 공식적인 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나, 일각에서는 북미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1일 KBS 신년기획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2차 북미회담을 위한 준비 차원의 접촉·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상 차원의 담판 의지를 뒷받침할 북미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면 북미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비핵화-상응조치 로드맵'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미 간 입장차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이견을 조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한미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반입 중단을 요구하고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의 조건없는 재개 용의를 밝히는 한편 대북제재 지속시 '새 길'을 모색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접점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올해 북미 담판에서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