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이어진 깨끗한 하늘…5일께 다시 미세먼지
11일간 이어진 깨끗한 하늘…5일께 다시 미세먼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01.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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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이어진 깨끗한 하늘…5일께 다시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하늘이 열하루 동안 이어졌으나 오는 5일부터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2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달 22일 63㎍/㎥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튿날인 23일부터 예외 없이 ‘좋음’(0∼15㎍/㎥) 또는 ‘보통’(16∼35㎍/㎥) 범위에 들었다.

새해 첫날인 1일 25㎍/㎥, 2일 20㎍/㎥(오전 11시 기준)로 ‘보통’ 수준을 나타내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은 11일 연속 이어졌다.

이재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차갑고 맑은 북풍이 한반도에 불어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기온과 미세먼지는 상관관계가 깊다”며 “대기가 깨끗한 북쪽 지역에서 바람이 불어와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찬 대륙 고기압해 남하해 한파가 지속된 최근 서울의 최저기온이 낮아질수록 미세먼지 농도도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3㎍/㎥를 기록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지난달 22일 서울 최저기온은 2.9도였는데 다음날 북풍이 불어오면서 최저기온은 -3.4도로 떨어졌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인 28㎍/㎥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울의 최저기온이 -10도 안팎에 머무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초미세먼지 수치도 24일 12㎍/㎥, 25일 21㎍/㎥, 26일 25㎍/㎥, 27일 8㎍/㎥ 등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기압 특성상 대기 상층의 차갑고 깨끗한 공기를 지표면으로 내려보내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입김을 불면 방바닥에 쌓인 먼지가 흩어지듯이 고기압이 지표면에 축적돼 있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외부로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말께 고농도 미세먼지를 머금은 대륙 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3일과 4일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중국 다롄, 만주, 산둥반도 부근의 미세먼지 띠가 고기압을 따라 한반도로 넘어오는 5일께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