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트렌드 엿보기] 태양광으로 맥주를 만든다?
[농업 트렌드 엿보기] 태양광으로 맥주를 만든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1.02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내년 태양광 전력 활용해 버드와이저 생산
이르면 내년 말부터 태양광 에너지가 사용돼 제조된 버드와이저 맥주가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European Supermarket Magazine)
이르면 내년 말부터 태양광 에너지가 사용돼 제조된 버드와이저 맥주가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European Supermarket Magazine)

 태양광 에너지로 만든 맥주 맛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회사로 꼽히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가 대표제품 중 하나인 ‘버드와이저(Budwiser)’ 맥주를 이르면 내년부터 태양광 전력을 활용해 생산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일 유럽매체 ‘유로피언 슈퍼마켓 매거진(European Supermarket Magazine)’에 따르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사(이하 AB인베브)는 최근 자체 프로젝트인 ‘지속가능한 목표(Sustainability Goals)’를 통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라이트소스(Lightsource) BP’와 협약을 맺고 영국에 있는 양조시설에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할 방침이다.

AB인베브의 지속가능한 목표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생산시설에 사용되는 모든 전력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트소스 BP는 유럽 최대 태양광 에너지 생산업체인 ‘오일메이저(Oil Major) BP’가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라이트소스 BP는 AB인베브와 협약에 따라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맥주 생산에 필요한 100메가와트(MW) 상당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100메가와트는 1만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라이트소스 BP가 생산한 태양광 전력은 내년 말 영국의 전력망(Power Grid)에 송출·흡수돼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 영국 생산기지인 사우스웨일즈(South Wales)와 랭커셔(Lancashire)주의 양조시설에서 맥주 생산에 활용된다.
 
최근 영국 식품시장은 바이오식품의 비약적인 성장세와 함께 친환경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코카콜라·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현지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생산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AB인베브의 태양광을 활용한 버드와이저 맥주 생산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