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경기하락…한국 수출 증가세 꺾인다
1분기 글로벌 경기하락…한국 수출 증가세 꺾인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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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1분기 수출선행지수 52.1…작년 4분기 대비 5.5p 감소
반도체 수출 '빨간불'…“전후방 산업 설비투자 부진할 것”
(사진=코트라)
(사진=코트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6055억달러로 사상 최대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 한해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후방 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올해 1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 5.5p 하락한 52.1로 1분기 수출 증가세가 작년 4분기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코트라는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북미와 중국 지역 지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럽 지역 지수 또한 하락해 주요 수출국으로의 증가율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 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우리나라 수출 경기를 예측한 지수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수출 호조를, 50 미만이면 수출 부진을 의미한다. 

특히 품목별로는 가전이 39.5p 하락하며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 전 분기 대비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자동차도 각각 19.6p, 19.5p 하락하며 전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최근 2년 동안 30~60%씩 성장한 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줄면서 부진에 들어갔다. 실제 지난달 반도체 수출도 8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다. 2016년 9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1년간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경기 하강이 올해 더 뚜렷해질 것이란 예상되면서 전후방 산업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 상당수가 상반기에는 실적이 줄었다가 하반기나 돼서야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미중무역전쟁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악재가 남아 있어 전후방 산업의 설비투자는 보수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