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출범 20개월간 서울 아파트값 12%↑
文 정부 출범 20개월간 서울 아파트값 12%↑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1.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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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에도 실거래가 기준 '약 9000만원 올라'
지난해 11개월 연속 상승 후 마지막 달 하락 마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서울시 동대문구 전경.(사진=김재환 기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서울시 동대문구 전경.(사진=김재환 기자)

각종 부동산 대책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0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12% 수준을 기록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9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11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던 서울 아파트값은 마지막 12월을 마이너스 변동률로 마감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2일 기준) 대비 0.17%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열두 달 중 처음이며, 0.01% 하락한 지난 2017년 9월을 포함하면 현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다. 이로써 이번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1.6%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감정원 서울 아파트값 평균 실거래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던 지난 2017년5월 7억8700만원에서 지난해 9월 8억60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서울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최소 0.82%에서 최대 1.84%까지 평소의 2배 이상으로 폭등하던 시기는 지난 2017년12월과 지난해 1~2월, 8~9월에 집중됐다. 이 시기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던 보유세 개편과 부동산 시장 과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임대주택사업자등록 활성화 대책 등이 발표됐던 때다.

주택유형별 월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주택유형별 월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한편, 이 같은 아파트값 하락세 영향으로 다세대와 단독주택을 포함한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 0.2%에서 0.16%p 떨어진 0.04%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북 14개구에서는 종로구(0.51%)를 제외한 지역 모두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돼 강북구(0.45%→0.22%)와 성동구(0.41%→0.19%) 동대문구(0.43%→ 0.11%) 등에서 집값 상승폭이 절반 이상으로 축소됐다. 

강남 11개구에서는 강남구(-0.06%→-0.32%)와 서초구(-0.03%→-0.19%), 송파구(-0.08%→-0.23%) 등의 하락폭이 확대됐고, 영등포구(0.28%→0.09%)와 구로구(0.16%→0.04%) 등 강남 전 지역 집값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보합 전환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월 0.13%에서 –0.01%로 하락 전환됐고, 수도권은 0.25%에서 0.0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11월 0.02% 상승을 나타냈던 지방 집값은 지난달 –0.08%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33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이 71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이 48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194만원으로 서울 및 수도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9.13대책 등 정부정책과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문의가 급감해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지방의 경우 신규 공급 증가 및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전·대구·광주 등 5대 광역시를 비롯해 세종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폭 축소되거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