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콘크리트 국경장벽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트럼프 “콘크리트 국경장벽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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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전 비서실장 주장 반박…민주당에 협조 압박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설치 중인 장벽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전날인 12월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콘크리트 장벽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퇴임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콘크리트 장벽 개념을 포기했다고 밝힌 것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장벽(wall)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장벽이 아니다”라며 “장애물(barrier) 또는 울타리(fencing)로 자주 얘기되고 지금은 강철 널(steel slats)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지역의 장벽은 콘크리트 벽이 되겠지만 국경 순찰대 전문가들은 들여다볼 수 있는(see-through) 벽을 선호한다”며 현지 상황에 따라 장벽의 형태가 다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퇴임하는 켈리 비서실장이 오래전부터 견고한 콘크리트 벽의 개념에서 벗어났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실었다”며 “트럼프가 켈리의 주장을 밀쳐냈다”고 전했다.

그는 국경 장벽 건설자금이 포함된 예산안이 의회에서 가로막혀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나는 대통령 집무실에 있다. 민주당원들은 휴가에서 돌아와 장벽을 포함해 국경 안보에 필요한 표를 달라”며 “민주당은 2006년과 2013년에도 장벽 건설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 번 더 찬성투표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장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민주당의 반응에 “제대로 지어지면 거의 100% 작동할 것”이라며 장벽이 구식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바퀴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제 장벽이 비도덕적이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 훨씬 더 비도덕적”이라고도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