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①] 막오른 5대 금융지주, 공통화두는 ‘디지털·글로벌’
[2019 금융①] 막오른 5대 금융지주, 공통화두는 ‘디지털·글로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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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우위 선점…진검승부 승패 좌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새해 초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본격적으로 5대 금융지주 시대가 막이 오르며 각 금융사마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상 최대실적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수익성 한계에 봉착한 만큼 은행 지주사들이 새로운 미래먹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 금융사들은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취임 4주년을 맞아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올해 사업계획의 키워드로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았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디지털 부문의 유기적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 등 거점 진출국을 확보한 뒤 인접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국가별로 특화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 등 유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선포식을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본격적인 대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허인 은행장은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것”임을 목표로 천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며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후 줄곧 M&A나 추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신한금융은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기업들과 활발하게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디지털 신한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키우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힘쓴다는 전략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글로벌부문과 디지털부문을 지주 차원에서 각각 총괄하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재편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미래에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전략으로 디지털 컬처 코드 (Digital Culture Code)를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손님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발생한 모든 데이터와 외부 시장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정보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격변 시대에도 ‘손님의 기쁨’이라는 금융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 즉 휴머니티 (Humanity)” 라고 밝혔다.

올 초 지주사 출범을 앞둔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은행 최초로 글로벌 20위권에 진입한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우리금융 출범 후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을 현지화하고 동남아 자산운용사와 할부금융사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서 해외에서도 복합 비즈니스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