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②] 5대 금융지주 올해 과제는 '생존'
[2019 금융②] 5대 금융지주 올해 과제는 '생존'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9.0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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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KEB하나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지주사들이 2019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생각보다 긍정적이지 않다. 각종 대출규제에 따른 수익감소와 미중 무역전쟁에 의한 불확실성, 경기침체 등 3중고가 우리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것이 수익 감소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그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높다.

발목을 잡는 것이 가산금리와 대출규제 강화다. 대출을 원하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강력한 대출규제로 신규 대출 고객과 총 대출 한도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가산금리 수익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올해 국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9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조5000억원, 2017년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올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주요 사업으로 꼽은 사업은 디지털 금융이다. 주요 은행과 보험, 카드, 저축은행,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인력을 새로 충원해야 하는데 그 숫자가 시장에서 보는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새로 충원되는 만큼 기존 인력을 내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이 서둘러 희망퇴직이나 임금피크제 등을 시행하는 이유다. 특히 은행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각 은행은 디지털금융 인재를 대거 채용 계획을 밝힌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은행 지점 통폐합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금융지주사가 각 계열사에 어떤 전략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중 무역전쟁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도 금융지주사가 올해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할 현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금융 이슈와 각종 금융 규제 강화, 허물어진 금융업 경계 등으로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최대의 리스크 관리는 생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