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③] 리딩뱅크 굳히기냐 탈환이냐, 비은행 계열 M&A 대전 후끈
[2019 금융③] 리딩뱅크 굳히기냐 탈환이냐, 비은행 계열 M&A 대전 후끈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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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지키기, 신한 빼앗기 구도…? 하나·우리 점유율 높이기 안간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주목할 금융 이슈를 뽑는다면 단연 비은행 계열 인수·합병(M&A)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는 보험과 증권사 등 비은행계열 인수에 열을 올렸다. 이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 강화와 사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KB금융은 KB증권과 KB손해보험을 잇따라 인수한 이후 두 계열사가 호실적을 내면서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도 밀리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보험업계의 매력적인 매물로 손꼽힌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 다시 한번 KB금융에 도전장을 던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이미 신한생명을 보유한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합병할 경우, 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 등을 잇는 생보업계 5위 규모의 생보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지주사를 설립한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M&A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인수업종으로 캐피탈과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의 인수를 검토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험도 눈여겨보는 매물 중 하나로 꼽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분 정리 문제 때문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캐피탈·손해보험·카드 등)도 우리은행의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하나금융과 부산과 경남에 기반을 둔 BNK금융도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와 롯데카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BNK금융은 부산·경남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8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롯데카드나 롯데손보를 인수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BNK금융의 대주주(11.14% 보유)인 만큼 양측의 우호적인 관계가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마찬가지로 비은행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올 초 금융지주 전환을 앞둔 우리금융 등은 물론, 한화그룹 등의 재계나 오렌지라이프 매각으로 재미를 봤던 MBK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들도 M&A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올해에도 보험업계를 둘러싼 M&A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smwoo@shinailbo.co.kr